은행聯, 외은지점 협의회 구성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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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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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전국은행연합회가 추진하던 '외국은행 협의회' 구성이 외국계 은행들의 부정적인 태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회는 업무 영역을 넓히기 위해 외은지점 협의회 구성에 적극적인 모습이지만, 외은지점들은 자체적인 협의 기구를 운영 중이라며 미온적인 반응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합회는 외은지점과의 교류 활성화 및 협조체제 강화를 위해 외국은행 협의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회는 정관에 따라 시중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등 은행 업권별 협의회를 만들 수 있으며, 이 기구를 관장한다. 협의회에는 각 기관의 대표자가 참석하며 업권에 따라 1~2개월에 한번씩 정례 회의를 갖는다.

연합회는 지난달부터 37개 국내 외은지점을 대상으로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은행권 이권을 대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연합회 측 설명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외은지점은 연합회 준사원이기 때문에 그동안 활동이 소극적이었고, 연합회와의 공식협의 채널이 부족했다"며 "외은지점으로서는 현재 정사원으로 승격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현재 외은지점 협의 기구를 운영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정보 교류 및 당국 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외은지점들은 '주한외국은행단(Foreign Bank Group)'을 통해 선물환 등 파생상품 규제나 금융정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금융당국 등과 협의해왔다.

권준 FBG 사무국장은 "아직 공식적인 결정사항은 없지만 연합회와 FGB 간 협의를 강화한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FBG가 연합회의 하부 기관으로 들어가는 것은 조직의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외은지점 협의회 구성은 일단 분기별 미팅으로 대체됐다.

연합회 관계자는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다가 당분간 정기적인 미팅 형태로 전환키로 했다"며 "앞으로 분기에 한번씩 정례 모임을 갖고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며, 협의회 설치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FBG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외은지점 대표들은 여름철 반기보고 등을 위해 대부분 해외 본점으로 떠났기 때문에 오는 9월에야 첫 미팅이 진행될 전망이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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