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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LG가 하이닉스 인수해야할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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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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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하이닉스의 선전이 무섭다. 2분기 3조원 이상의 매출과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승세는 3분기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M&A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여전히 찬밥신세다. 수차례 매각을 시도하던 채권단은 결국 불록딜로 선회했다. 하이닉스 측이 선호하는 매각 대상자는 LG다. 세계 정상급 전자기업인 만큼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최근에도 매각 주산가들의 소수지분 인수 요청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LG의 하이닉스 인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LG의 하이닉스 인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LG가 하이닉스 인수를 하게되면 LG전자는 전자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LG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가 있지만 반도체가 없다. LG가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면 LG전자 주요 제품의 부품 수급 및 제품 최적화를 더욱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

두번째로는 완성제품과 부품 사업이 상호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2분기 삼성전자는 완성제품 부문이 미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반도체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완성제품의 부진을 보완하지 못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 경험이 있는 것도 하이닉스를 인수해야 할 이유다. 1999년 정치권의 압력으로 반도체 사업을 현대전자에 넘기긴 했지만 당시 LG는 반도체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왔다. 반도체를 잘 아는 기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과거 LG반도체를 이끌었던 구본준 LG상사 부회장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차기 LG전자 수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도 LG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부품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CEO의 등장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의 하이닉스 인수는 국내 양대 전자기업의 발전적 경쟁을 도모할 수 있다. LG는 전자산업에서 삼성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반도체 부문이 없다. 하지만 세계 2위 D램 기업인 하이닉스를 활용하면 LG는 전자산업 전 부문에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경쟁은 결국 해외에서 국내 전자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반도체 산업을 지키기 위해 LG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수년간에 걸쳐 진행된 ‘치킨게임’에서 승리를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의 특성상 오랜 기간 주인없이 버티기 버겁다. 아울러 해외에 매각될 경우 국가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LG 측은 반도체에 대한 말만 나와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정치적 논리에 의해 사업을 빼앗겼다는 불만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년 수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불황과 호황 사이클이 뚜렷한 반도체 사업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를 통해 LG가 얻을 수 있는 부문도 상당하다. 기존 제품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종합전자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국 첨단사업 보호라는 명분도 가져올 수 있다. 내년 LG의 전자진영은 큰 폭의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쇄신과 더불어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단도 기대해본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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