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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가 살고있나"…요정의 나라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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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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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에 나오는 스머프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버섯모양의 바위 수 백 개가 모여 있는 파샤바마을 풍경.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터키의 카파도키아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란 뜻이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버섯 모양의 우뚝 솟은 기암괴석 ‘요정의 굴뚝’과 땅속으로 파고 들어간 ‘지하 도시’ 등은 이 세상 풍경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분위기다.

이곳에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개구쟁이 스머프들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 만화영화 스머프 마을도 이곳 카파도키아를 본뜬 것이란다.

이 지역은 네브셰히르와 위르굽을 잇는 도로를 경계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버섯바위 등의 독특한 지형과 괴레메의 야외박물관, 프레스코화, 우치히사르, 비둘기계곡, 도예의 아바노스 같은 볼거리들이 몰려있다. 남쪽에는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는 교회유적들과 지하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야외박물관이 있는 괴레메 일대는 카파도키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수도사들의 은신처로 쓰인 동굴 터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카파도키아에는 히타이트·프리지아·페르시아·로마·비잔틴·셀주크·오스만제국의 사람들이 이곳에 자신들이 존재했다는 흔적을 남겼다.

카파도키아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실크로드 등 중요한 무역루트가 동서남북 사방에서 이곳을 지나갔다. 이처럼 많은 왕래 탓에 이 지역은 역사와 문화의 복합체이기도 했다.

   
 
수천 개의 교회와 예배당이 있는 지하도시 입구. 지하 20층 규모로 돔 천정과 세밀한 프레스코화 등 이곳은 비잔틴 예술의 보고다.

1세기 초 황제의 박해를 피해 로마를 빠져 나온 일부 기독교도들이 피난처를 찾아 이곳으로 도망쳐 왔다. 2세기경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크(안타캬)와 카에사레아(카이세리)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 기독교도들은 지금의 데린쿠유에 정착했다. 그들은 천연동굴을 넓히고 서로 연결시켜 주거지는 물론 예배당·교회·수도원을 짓고 그토록 염원하던 평화와 영혼의 안식처를 만들었다.

카파도키아에는 수천 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다양성과 예술성, 배치, 장식 등은 환상적이고 놀라울 뿐이다. 최고 오래된 교회는 7세기경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들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십자형 구조, 돔 천정, 세밀한 프레스코화 등 성대한 장식물들은 비잔틴 예술의 보고다. 이 모든 건축물들이 오로지 돌을 파내서 만든 것이라 하니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볼거리가 많다. 거대한 버섯 모양의 바위 수백 개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파샤바,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배경 같은 황량한 분위기의 셀리메 마을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데린쿠유와 카이막카르 지하 동굴 도시다.

지하 20층 정도의 엄청난 규모지만 관광객은 안전을 위해 지하 120m인 8층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지하의 온도는 항상 평균 15도에서 18도로 유지된다.

지하 7층에는 약 1만 명이나 모일 수 있는 엄청나게 넓은 교회와 우물, 식량저장고, 학교, 고해성사실, 가축을 기르는 곳도 있다.
다른 지하 도시로 피신할 수 있는 지하터널이 9km나 이어져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지하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는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인근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30여 개의 지하도시가 있다. 수십 개의 지하도시를 연결하는 비밀통로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카파도키아의 자랑 동굴호텔 테라스에서 바라 본 괴레메 지역 풍경. 

◇카파도키아의 동굴호텔

기이한 절벽과 암석, 계곡이 장관인 카파도키아에는 바위 속을 깎아 만든 동굴호텔들이 인기다. 반듯하게 돌을 깎아 만든 호텔 내부는 의외로 쾌적하고 깔끔하다. 카파도키아의 색다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침대와 소파, 화장실, 심지어 테라스까지 모든 시설과 용품은 일반 호텔 못지않다.

삭사간 동굴호텔(Cave Hotel Saksagan)은 괴레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괴레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일품이다. 오스만 스타일로 장식된 룸은 터키의 역사와 자연,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침 식사는 일대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나 새들이 지저귀는 정원에서 즐길 수 있다. 스페셜 디너를 요청할 수도 있다. 룸 14개에 베드 30개를 보유하고 있다. 레스토랑은 50여명을 수용한다. 정원 및 클리닝 서비스, 중앙 히터 등을 구비하고 있다. 요정의 굴뚝 룸 상하층과 동굴 룸, 아치 룸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싱글 및 더블, 트리플 룸이 완비돼 있다.

괴레메 중심지역에 있는 카파도키아 동굴스위트는 히타이트·로마·비잔틴 시대의 주거문화를 21세기의 편안함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괴레메 국립공원 부근에 위치한 엘켑에비(Elkep Evi) 동굴 호텔은 여유로운 객실이 자랑이다. 절벽에 깎아 만든 개인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이곳은 소규모 호텔 특유의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각각 7개 객실이 있는 건물 3개와 스위트를 밀집형태로 건설했다.

허니문 스위트는 위르굽과 괴레메 국립공원이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자랑이다. 호텔 레스토랑 힐탑가든(Hilltop Garden)에서는 카파도키아의 전경을 즐기며 전통 터키 식 아침식사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18개의 동굴 룸을 개조해서 1999년에 오픈한 가미라수(Gamirasu) 동굴호텔은 독특하고 로맨틱한 전경을 자랑이다.

이 호텔은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비잔틴 수도원을 개조한 것으로 장소가 지닌 성스러운 분위기와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18개 객실 중 일부는 수도원 독방으로 얼마 전까지 수도사가 사용하던 방이다. 동굴 객실은 튜퍼라고 불리는 절연 성분을 가진 화산 암석으로 인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천연 난방이 일 년 내내 이루어진다.

이들 호텔에서는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워낙 다양한 지형이 넓게 퍼져있다 보니 벌룬 투어와 그린투어, 로즈밸리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아침 일찍 열기구를 타고 하늘위에서 기암괴석의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벌룬 투어는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다. 1시간정도 비행하는 비용이 1인당 200달러에 달하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의 많은 지역을 걸어서 관광하는 코스이고, 로즈밸리투어는 핑크빛 계곡으로 이루어진 여행지를 돌아보는 코스다. 중간 중간 동굴 교회 안에 들어가 벽화를 구경하기도 하고, 박해 기독교인들이 은둔해 지냈다는 지하 동굴을 둘러보기도 한다.

그랜드캐넌과 달 표면이 뒤섞인 것 같은 카파도키아 평원을 달리는 승마와 사이클도 인기다. 특히 사이클은 가까운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방문하는데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프사파리도 카파도키아에서 맛 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괴레메에서 출발해 키질쿠쿠르계곡과 여러 마을, 그리고 위르굽의 양조장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이밖에 현지 농부들과 함께 유기 재배한 살구나 포도를 수확하고, 와인 담기, 포도잼 만들기, 빵 굽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여행도 가능하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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