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캐머런 총리는 기자회견 석상에서 "지난달 캐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독일-아르헨티나전을 지켜봤다"며 "독일이 대승을 거둔 이날 경기에서 나는 사실상 독일을 응원했다"고 밝혔다.
축구에서 독일과 앙숙인 영국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독일을 응원했다고 밝힌 것이다.
영국(잉글랜드)은 1966년 홈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서독)을 꺾고 우승했지만, 이후 월드컵에서는 번번이 독일에 져 상위권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공한 맥주 탓에 독일을 응원했다고 화제를 돌렸다.
영국과 미국이 예선 같은 조에 속한 상황에서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양국간 맥주를 서로 교환하기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기반인 시카고 지역 맥주 '구즈 아일랜드 312'를, 캐머런 총리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런던 근교 맥주 '홉고블린'을 교환해 마셨다.
또 캐머런 총리는 양국간의 돈독한 관계를 축구에 비유해, 비록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회견에서 '버락', '데이비드'라고 호칭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48세의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보다 젊은(43세) 외국 정상과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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