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금융위기 이후 보장성보험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주가 안정세에 변액보험으로 다시금 눈을 돌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안정적 자산 강화를 표방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돈 되는 장사에 주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1개의 변액보험 상품이 출시됐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변액연금과 변액종신등 변액보험 상품을 각각 두개씩 출시했다. 이 외에 동양, 미래에셋, 알리안츠, ING, 동부, 하나HSBC, AIA생명등도 잇달아 변액 상품을 내놓았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경쟁적으로 변액보험을 강화하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 실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4월말 기준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322억원으로 금융위기 여파가 거세던 2009년 4월말 729억원에 비해 무려 81.3%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생보사들이 대외적으로는 가정의 위험과 노후대비를 위해 보장자산을 늘리라고 홍보하면서 한편으로는 돈 되는 상품에 주력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변액보험은 2000년대 중반 국내 상륙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생보사의 성장동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위험상품으로 전락했다.
이에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연금등 보험 고유의 종목으로 눈을 돌리며 보장자산 캠페인을 펼치는등 보장성보험 강화에 나섰다.
특히 올해 초 CEO들이 직접 신년사를 통해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영업체질 개선’을 올해 목표로 주문하는 등 전사적으로 보장성보험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투자심리 회복 기류에 편승해 변액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는 것.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경우 경기 호황기에는 큰 노력 없이도 판매가 잘된다”며 “생보사들이 이러한 시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영업측면에서는 변액상품 라인을 강화해 놓고, 대외적으로는 보장자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종신·연금의 실적 역시 붙잡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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