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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만기, 하반기에만 20조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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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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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남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 환경이 아직 정상을 찾지 못한 상황서 국내 은행권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올 하반기 국내 은행들이 해결해야 할 채무는 총 20조원 규모로 단기간에 많은 빚이 몰려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발행한 채권 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97조46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전체의 5분의 1 정도인 20조5476억원(21.08%). 올 상반기의 14조원보다 6조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올 하반기 은행채 만기가 집중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은행들이 1~2년물 채권을 대량으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7년 은행들이 금리상승을 대비해 찍었던 금리연동부사채(FRN) 3년물의 만기가 시작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8조5503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는 국민은행의 미상환 채권 30조2958억원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우리은행은 전체 발행액 22조7692억원의 4분의 1수준인 5조9273억원을 갚아야 한다. 외환은행은 총 발행액(6조4791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조100억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적은 1조9879억원, 1조7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채 만기가 올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은행권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현재 채권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은행채를 단기간에 대량 발행하면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점쳐져 비용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현채 은행채 발행 유인이 많지 않지만 차환발행을 위해 은행들이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며 "만기가 집중될 경우 조달금리가 오르고, 만약 신용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은행세가 부과될 경우 은행채에도 세금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아 조달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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