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용)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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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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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해 KB자산운용, 푸르덴셜 등 3개 주요 출자사들이 21일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파국위기로 치닫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다시 정상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드림허브프로젝트투자(이하 드림허브)도 일단 이들 출자사들의 공동 발의를 받아들여 2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회에서 중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공은 다시 코레일과 삼성물산측에 넘어가게 되는 셈이다.

재안의 골자는 토지 소유자이자 최대 주주인 코레일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위한 담보를 제공하고 건설사는 9500억원에 이르는 지급 보증, 30개 출자회사의 유상증자(총 3000억원) 참여 등이다.

◆중재안 나오게 된 배경은 = 롯데관광개발 등 3개사가 공동 발의 형태로 중재안을 제시한 것은 일단 사업이 무산되는 것은 막아보자는 긴박한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유일한 외국인 투자자인 푸르덴셜(7.7%)이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꾼 것에서도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푸르덴셜은 출자사 증자에 대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국제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보여왔다.

자금조달을 위해 드림허브는 지난해 11월부터 10여 차례가 넘는 이사회와 10개 주요 출자사 실무임원 협의를 진행했지만 코레일과 삼성그룹 계열사 및 건설투자자 간에 이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왔다.

◆중재안 핵심 내용과 수용 가능성은 =  중재안은 2012년까지 자금조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코레일과 삼성물산이 중재안을 상호조건부로 수용하면 2012년 착공 전까지 자금 계획이 확정되고 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착공 후에는 시설매각이나 분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양수익금과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같은 중재안에 대해 코레일과 삼성물산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프로젝트가 정상화돼아 각 출자사들이 시공마진이나 토지대금, 우선매입권, 배당금 등의 각종 개발이익도 기대할 수있다"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은 물론 국익을 위해서라도 공공과 민간이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며 우회적으로 코레일과 삼성물산이 중재안을 수용해 줄 것을 내비쳤다.

4조7000억원에 이르는 토지대금 중도금 연기와 출자사 유상증자 등의 대안을 제시했던 삼성물산측은 이번 중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내놓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2일 열리는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날지 알 수 없지만 전체 출자사가공동으로 사업을 풀어가는 방향 자체는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회적인 표현이지만 중재안에 대해 수용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코레일이다. 코레일도 아직까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만약 코레일이 중재안을 수용한다면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재안이 코레일이나 삼성물산측의 상호조건부 수용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어느 누구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좌초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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