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장기투자 '옛말'...단기 차익거래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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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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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의 차익거래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차익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에 따른 차익거래 물량 유·출입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주 현물 주식을 2조3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주간 단위로는 작년 9월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편입 직전 주간 순매수 규모인 3조8000억원 순매수 이래 최대이다.

같은 기간 국내 프로그램 순매수 2조2000억원 역시 사상 두 번째로 강한 규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모펀드 과세 조치 이후 프로그램 의존형 외국인 매매 패턴이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 매수 유입 초기 국면에서는 국가와 지자체가 주인공이었으나 최근에는 외국인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비차익에서 매수세가 잦아드는 반면, 선물매수를 동반한 베이시스 강화(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로 차익거래를 유발해 현물을 매매하는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연동한 외국인의 선물매매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선물매매는 만기가 정해져 있어 단기 속성이 강한데다, 외국인이 글로벌 증시 급등락에 따른 순환매적 성격의 매매에 치중하면서 '외국인은 장기투자'가 옛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활발해진 차익거래 패턴을 고려할 때 이들의 대규모 선물 매매는 베이시스 개선을 노린 단기 투기적 물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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