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후폭풍, 뉴욕증시 급락 마감


(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회복 둔화 발언이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급락세로 몰고 갔다.

버냉키 의장 발언 직전까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증시는 미 경제가 이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고, 필요할 경우 추가 정책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 뒤 급락했다.

버냉키 의장 발언 직전만 해도 보합세 속에 상승 흐름을 보였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경기회복세 둔화를 확인하는 그의 발언이 알려진 뒤 100포인트가 넘는 급락세로 돌아서 결국 109.51포인트(1.07%) 하락한 10120.45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5.16(1.58%) 하락한 2187.37로 떨어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91포인트(1.28%) 내린 1069.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버냉키 의장 발언 직전까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 주가는 장 초반 4%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모건스탠리는 실적개선 속에 8% 이상 뛰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더블딥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경제가 이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고, 그동안 유동성 회수에 나섰던 정책을 전환해 필요할 경우 추가 정책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버냉키의장의 발언은 경기회복세 둔화를 우려하던 시장 불안심리를 강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분석가들은 경제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버냉키 의장이 아무런 처방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더 이상 금리를 낮출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 정책 처방이 필요할 경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자리했다.

한편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이날 미국채 기준물인 2년물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paulin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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