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글로벌경영 포커스] BP는 '깡통' 브랜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7-22 14: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BP 브랜드 가치 1월 200억달러→6월 '0'달러 델·어도비·소니·골드만삭스도 30~40% 폭락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을 빚은 영국 정유사 BP가 최악의 '브랜드 재앙'에 직면했다. 올 초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던 브랜드 가치가 6개월만에 '0'달러로 추락한 것.

미국 투자전문 웹사이트 데일리파이낸스는 21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브랜드 재앙에 빠진 10대 기업'을 선정했는데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BP를 1위로 꼽았다. 상반기 이들 10대 기업은 1000억달러에 상당하는 브랜드 가치를 까먹었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이번 사태로 BP는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지만 이를 회복해도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고통은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위는 미국 PC 메이커 델로 연 초 160억달러였던 브랜드 가치는 지난달 말 90억달러로 44% 폭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PC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델은 최근 수년간 잇딴 부정으로 브랜드 명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2007년에는 회계부정이 드러나 2003~2006년, 2007년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다시 내야 했고 2008년에는 인텔과의 담합이 문제가 됐다. 델은 1200만대 이상의 PC에 불량부품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3년째 소송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이어 3위에 오른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의 브랜드 가치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끌어내렸다.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에 어도비의 대표작인 플래시 기술을 쓰지 않기로 하면서 '모바일 시대'에 어도비의 미래가 불투명해 진 것이다. 연 초 70억달러였던 어도비의 브랜드 가치는 6월 말 40억달러로 43% 주저앉았다.

일본 가전메이커 소니는 TV 및 게임기시장 주도권을 잃으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니는 1990년대 가전업계를 평정했지만 최근 TV와 디지털카메라의 판매 부진으로 3년 연속 매출이 쪼그라 들었다.

게임기 부문 경쟁력도 급격히 위축돼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브랜드 가치는 4억2600만달러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360(46억달러)과 닌텐도의 위(Wiiㆍ10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니의 브랜드 가치 역시 연초 160억달러에서 지난달 100억달러로 38% 줄었다.

5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혐의로 제소했던 골드만삭스. 브랜드 가치는 100억달러로 연초 대비 38% 떨어졌다. 최근 5억5000만달러의 합의금을 내기로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골드만삭스의 앞 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트레이딩 거래와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40% 줄었고 전체 순이익은 82%급감했다. 데일리파이낸스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규제 바람이 거세지면서 골드만삭스가 치러야 할 비용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애플의 아이폰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리서치인모션(RIM)과 노키아가 6~7위에 올랐다. 또 지난 5월부터 타이레놀과 모트린 등 영유아용 약제를 잇따라 리콜하고 있는 존슨앤드존슨(J&J),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꼬리를 내린 구글,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리콜사태를 빚은 도요타가 뒤따라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데일리파이낸스가 제시한 브랜드 가치는 관련업체인 브랜드Z와 인터브랜드의 자료를 토대로 주가와 시가총액, 실적, 주요 사건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