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안정된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데다 준주택 제도 시행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6월까지 고시원 매물은 총 339개가 쏟아져 지난해 전체의 176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월별로는 지난 2월 122건을 기록한 이후 3·4월을 거치면서 매물이 빠른 속도로 줄었다. 이후 5·6월 들어 매물이 몰리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고시원의 평균 권리금은 1억8000만원에서 2억779만원으로 2779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도 지난해 2억1775만원에서 8% 정도 오른 2억346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고시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늘어나는 1~2인가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부가 고시원을 준주택으로 묶어 지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고시원이나 오피스텔, 노인복지회관 등을 새로 지을 경우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해 연리 5%로 최장 20년(거치 3년, 상환 17)을 빌려주고 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최근 고시원 창업에 대한 문의가 많아 전문분야를 고시원으로 전환한 현직 에이전트들도 많다"며 "고시원 업종의 특성상 치열한 경쟁이 없고 시설업인 만큼 수익도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준주택인 오피스텔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이 허용돼 소형 아파트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도 받지 않는다. 또 오피스텔을 보유해도 일반 분양주택에 청약시 무주택 자격이 유지되고 전매제한이나 재당첨 금지 등의 제약도 없다.
지난해에는 전용 85㎡이하 오피스텔까지 바닥난방이 허용됐으며 욕실 설치 기준도 없어져 욕조 설치 등이 자유로워졌다.
또 여러 채를 매입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10년이상 임대업을 하면 양도세 중과도 피해 갈 수 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리는 이유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50㎡이하까지 바닥난방이 허용된 지난 2006년 허가건수가 185건으로 전년의 89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도 총 11곳 5562실로 지난해 전국 총 10곳 2569실과 비교해 41%정도 증가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정부가 준주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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