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삼성네트웍스를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재출범한 삼성SDS는 국내 IT서비스 시장에 주력했던 사업 체계를 변경해 해외시장 진출과 미래 신규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확대해 클라우드컴퓨팅, 바이오, 통합보안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스마트 앤 컨버전스(Smart & Convergence)'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방침이다.
◆ 2015년 매출 9조원 목표
삼성SDS는 지난달 15일 ICT수원센터에서 '비전 2015 설명회'를 열고 2015년까지 인텔리전트 컨버전스 기반의 신규사업 추진과 해외 시업을 강화해 매출 9조원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인 사장은 비전설명회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업계는 다양한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성장 전략 또한 다변화되면서 글로벌 업체간 시장 경쟁 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재편 중"이라며 "기존 국내 사업 규모 확대 및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사장은 또 "스마트, 컨버전스, 모바일, 클라우드, 콘텐츠, 그린, 유비쿼터스 등이 향후 ICT서비스 산업의 성장 키워드"라며 "삼성SDS는 이러한 변화를 기존 사업과 제대로 융합시킨 인텔리전트 컨버전스 기반의 신규 사업으로 육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해외 시장 공략과 신규 사업 육성을 통해 2015년까지 매출 9조원, 이익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전체 매출액 중 신규사업과 해외사업 비중을 30%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컨설팅, SIE(Smart Infrastructure Engineering), ICT 솔루션사업 등은 2015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컨설팅의 경우 환경과 보안 분야를 우선 공략하고 SIE는 해외 시장을, ICT솔루션은 모바일 서비스 분야의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삼성SDS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거점도 현재 14개에서 25개로 확대하고 임직원 규모도 1만8000명(해외 포함, 현재 1만1700여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IT서비스 업체를 위한 준비 작업
2015년 매출 9조원의 글로벌 IT서비스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 실현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준비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게 삼성SDS의 전략이다.
김 사장은 최근 사내 온라인 소통 채널인 '경영노트 3.0'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를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삼성SDS는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해 수주 4조8500억원, 매출 4조2000억원을 목표를 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와 20% 성장한 수치다.
또 사업구조 재편을 비롯해서 각종 내부역량을 강화시키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고 가기 위한 환경 조성과 관련된 사항을 점검해 치밀하게 준비할 방침이다.
특히 전사 프로젝트 현장에 '표준 프로세스 3.0'을 구축해 IT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모바일서비스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통합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미래 성장 분야로 정하고 올해 관련 분야에서 매출 46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모바일 서비스 사업 매출은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해외 부분에서는 상반기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수주액 12억 달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 상반기 가시적인 해외 성과
글로벌 IT서비스 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S는 이미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삼성SDS가 지난 4월 수주한 쿠웨이트 유정시설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 사업은 4억4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IT서비스 수주로 기록됐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 전역에 산재된 92개 유정시설의 인프라를 감시하기 위해 물리적 보안과 인텔리전스, IT보안까지 결합한 융합 보안 시스템으로 삼성SDS가 설계·구축·유지보수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한다.
삼성SDS는 이 사업을 발판으로 중동 산유국에서 수행되는 유사한 통합 정보화 사업에 적극 참여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리랑카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 사업 역시 올 상반기 삼성SDS의 대표적인 해외 사업 수주 건으로 꼽힌다.
이 사업은 스리랑카 국세청 본사와 19개 지사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및 재해본구(DR)센터, 전산화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930만달러 규모다.
특히 이 사업은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의 IT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지원하고 있는 아시아 개발은행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삼성SDS의 글로벌 사업 능력이 해외에서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삼성SDS 관계자는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삼아 국내 업게 최초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여갈 계획"이라며 "통합의 시너지와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 새로운 ICT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