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LG상사는 이달 초 사업개발팀을 플랜테이션팀과 신사업개발팀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팜 오일 농장 운영을 전담하는 플랜테이션팀의 입지를 강화한 것이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군에 1만6000헥타르 규모 팜농장을 확보했다.
2011년까지 팜오일 가공공장을 완공하고 2012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향후 연평균 8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팜오일(CPO: Crude Palm Oil)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를 말한다.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뛰어나고, 전 세계 식물성 유지 수요량의 31%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품목이다.
또 수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EFB: Empty Fruit Bunch, 팜열매 다발에서 팜열매를 떼어낸 뒤 속이 빈껍데기)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도 신성장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다.
팜 오일로 대표되는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먼저 뛰어든 것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에 총 5500만달러를 투자해 2만400헥타르의 팜농장을 인수했다.
기존 농장을 인수한 것이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간 10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사업시작과 동시에 필리핀 등 인근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은 팜오일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바이오디젤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팜오일 농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사무소 관계자는 “직접 농장경영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이 지역의 팜오일 산업이 발달해 있어 투자 등을 통해 현지 업체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연초 바이오자원팀을 신설했다. 정몽혁 회장이 지난 5월 말레이시아 팜농장을 찾는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종합상사들의 바이오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은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팜오일에서 대규모의 수익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면서 “일치감치 뛰어든 삼성물산이 아직까지 바이오디젤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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