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박근혜, 기습시위에 가벼운 찰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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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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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2일 시위대에 기습을 당해 지난 2006년 당했던 테러를 떠올리게 했다.

7·28 재보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에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되면서 재보선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달성군 화원읍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 영남대병원 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노조원 5명에게 둘러싸여 실랑이를 벌이는 중 손목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영남대 병원 이사를 지냈다.

지난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를 돕던 중에 칼로 얼굴을 베이는 테러를 당한 기억이 있는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이날 기습으로 또 다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박 전 대표가 사고를 당한 이날 행사는 1998년 정계입문 이후 꾸준히 공약해 온 대구 지하철 1호선의 달성군 연장의 첫 삽을 뜨는 자리였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이 언제 이뤄질 지, 또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에 따라 재보선의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날 사건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10개월 동안 갈등을 보였던 세종시 수정안 문제에서 전면에 나서 국회 부결을 이끌어냈고 최근 트위터를 시작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 온 박 전 대표가 이번 상황을 계기로 행보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시기 및 내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대답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끌어냈던 ‘박근혜 총리론’을 비롯해 박 전 대표를 향한 당내 기대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전날 MBN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은평을 재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며 박 전대표의 선거운동 지원을 촉구했다.

또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회동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이는 재보선에서 여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재보선과 함께 청와대의 개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행보를 향한 관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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