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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의 반기 정책 청문회에서 "연준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경기부양조치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느냐'는 질문에는 "몇 가지 옵션이 있다"고 답했다. 가능한 조치로는 '상당기간(extended period)' 저금리기조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문구를 수정하거나 시중 은행의 대출 확대를 위해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0.25%)를 낮추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버냉키는 "연준에 남아 있는 옵션은 전통적인 조치가 아닌 만큼 잠재적 결함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기에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불확실하고 향후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지속되고 있다"며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밝혀 한동안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2008년 12월부터 줄곧 기준금리를 0~0.25%로 묶어 두고 있다.
폴 애쉬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둔화되고 있는 미국 경제 회복세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추가 부양조치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크게 낙담했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버냉키가 지금의 통화완화 정책이 유지되면서 한동안 긴축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1~1.6% 급락했다.
버냉키는 시중의 디플레이션 우려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디플레이션은 미국 경제에 단기적인 위협이 될 수 없다"며 "만약 디플레가 발생해도 연준의 대처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하반기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주택ㆍ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가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사이 주택시장에서는 주택차압과 빈집의 증가로 주택가격이 떨어져 건설경기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버냉키는 현재 9.5%인 미국의 실업률은 2012년까지 7%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버냉키는 중국의 환율 정책이 중국 수출기업에 '보조금'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고 위안화 가치가 10~30%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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