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추가적인 완화정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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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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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기조 장기화, 초과지준 금리인하, 국채매입 등 방안 거론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여건이 나빠질 경우 추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경기상황과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고용시장이 계속 위축될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상원에 출석해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당장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시장에서 해석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는 연준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안들을 설명하면서 필요할 경우 연준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고용시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며 연준의 조치가 상당 부분 고용시장 회복 여부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우리가 희망하고 기대했던 개선을 보이지 못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실업률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검토중인 방안으로는 현재 제로(0)수준인 정책금리를  '상당기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에서 한발 짝 더 나아가 제로금리 정책을 훨씬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분명히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은행이 지불준비금을 초과해 적립할 경우 지급하는 이자를 낮춰줌으로써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조치와, 국채와 모기지증권 등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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