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면수·이재호 기자) 민영화를 목전에 둔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수감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금융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본점)이 23일 경찰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이 '전 벽산건설 지분 매각'과 관련해 내부정보 혐의로 실태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실시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과 금융권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소재한 우리은행 본점에 경찰관 6∼7명을 투입, (우리은행 본점) 부동산신탁사업단과 기업개선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금융권은 이번 경찰청 압수수색은 우리은행 부동산신탁사업단이 PF대출 신청업체에게 금융대출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대출 적격성이 충족되지 않은 PF사업에 대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 부동산금융팀장인 천씨 등은 이 과정에서 지급보증 대가로 수십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청은 우리은행 본점 내 부동산신탁사업단과 기업개선부 사무실에서 대출 신청서류와 부속서류, 그리고 업무협정서 등이 저장돼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과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발생한 PF부실 사건과 관련해 은행에서 해당 직원들을 고소했는데, 그 일환으로 경찰청에서 조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달 7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소속 조사요원들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투입, 이달 1일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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