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미니총선으로까지 일컬어지며 일찌감치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 7월 재·보궐선거. 지난 6·2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규모 또한 훨씬 커졌다.
지방선거 이후 한 달여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민심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다. 결과에 따라 여야 정국 운영에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른 각 당의 명운도 선명하게 갈리게 된다.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한나라당은 일단 중앙당 차원의 유세보다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후보 중심의 선거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가 나서는 2곳에서 승리하면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온 충북 충주 등에서의 ‘필승’이 절실한 대목이다.
특히 현 정권의 실세로 평가받는 이 전 위원장이 4선을 지낸 은평을 지역은 한나라당에 정치적 부담을 떠안겼다. 지방선거 못지않은 큰 부담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은평을 선거는 한나라당 이 후보가 21일 발표한 KBS 여론조사에서 47.4%를 얻어 일단 민주당 장상 후보(17.4%)에 앞선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이 후보 52.8%, 장 후보 17.1%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듯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와 다른 경우가 많아 사실상 결과 예측은 어렵다. 또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이 은평을에서 후보단일화에 성공함에 따라 이재오-장상 후보간 양강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보다 앞서 총력 선거전에 돌입한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의 완승을 이번 재보선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대거 투입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재보선 지역 8곳 가운데 5곳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 있던 지역인데다 재보선 결과가 다음 달로 예정된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치적 부담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크다. 8곳 중 5곳이 민주당 지역구였던 곳이기 때문에 적어도 절반 이상은 건져야 성공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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