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24일도 예외가 아니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도 각 당의 후보들은 치열한 유세활동을 펼치며 한 표 한 표를 호소했다.
시민들 역시 '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을 사이에 두고 선거 유세전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이 날 오후 1시 민주당 박완주 후보의 유세전을 지켜본 박인호(73)씨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2강 구도로 팽팽한 접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 발전에 누가 더 기여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발전론을 강조했다.
옆에 있던 김옥선(52)씨는 "이번 성희롱 파문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생긴 게 사실"이라며 "여당으로서 잘 하는 일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의 입장이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 날 열렸던 보궐선거 후보 간 TV토론회가 또 다른 이야기거리였다.
박씨는 "김호연 후보가 아무래도 빙그레 회장 출신답게 경제관념이 뚜렷해 보였다"며 "외지에 나가 돈을 벌어 지역발전에 힘쓰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밝혔다.
김씨의 경우 "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에 대해 미처 잘 몰랐던 부분이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도 "상호비방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TV토론회 이후 각 후보 홈페이지에는 토론에 대해 수많은 평가 댓글이 달린 가운데 적극지지를 나타내는 층의 의견표현이 두드러졌다.
특히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 홈페이지에는 '타후보와 달리 구체적인 공약 사항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2년 남짓 밖에 일을 못하더라도 공약을 다 실천할 사람'이란 등등의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젊은 층에서는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휴가철과 겹치는 선거일정으로 인해 낮은 선거율에 대한 각 당의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직장인 김종훈씨(35)는 "휴가일정과 겹쳐 투표를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씨(26)는 "날이 더워 후보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도 "선거 전에는 이런저런 공약을 남발하지만 결국 지켜지는 것은 없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관심이 별로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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