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하순께 전력수요 사상 최대 경신 전망..에너지수급 비상

  • 하계 최대전력수요 7번 경신..지난해보다 일평균 전력수요 9.3% 증가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엄습하면서 하계 전력수요가 다음달 중하순께 위험수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중하순께 하계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11.8% 증가한 7070만㎾(공급예비율 6.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급능력은 7530만kW에 불과해 당국은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예비전력이 200만㎾ 밑으로 내려갈 경우 직접부하제어(138만㎾), 비상절전(235만㎾), 전압조정 부하조절(159만㎾) 등을 통해 비상전력 532만㎾를 조달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지난해 에너지사용량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건물 586개에 대해 건물냉방온도(25℃~26℃) 제한조치를 적용키로 했다. 1차 위반시 권고 및 시정조치 한 뒤 2차 위반시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아울러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량이 400만㎾ 이하로 떨어질 경우 4단계로 분류된 단계별 비상수급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오는 9월3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비상 상황실 운영, 수요자원시장 개설, 한전의 부하관리지원제도 등을 가동 중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최대 전력수요가 6762만900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7차례나 경신됐다.

지난 1일 오후 3시 최대 전력수요가 6327만4000kW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계 최대 전력수요인 6321만2000㎾를 가볍게 넘어섰고, 이어 2일(6327만7000㎾), 5일(6458만7000㎾), 6일(6502만5000㎾), 19일(6568만3000㎾), 20일(6700만8000㎾), 22일(6761만9000㎾) 등 연이어 여름 최대전력수요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난 1월13일 세워진 연중 최대 전력수요 6896만3000㎾를 넘어서진 않고 있지만, 8월로 넘어가며 본격적인 냉방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위험수위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전력 예비율이 8.4%까지 떨어졌다. 예비율이 8% 밑으로 내려가면 위험수위에 해당한다.

7월1일부터 20일까지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평균 약 9.3%의 수요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온 산업용 전력소비가 7월에도 계속 늘고 있고, 냉방 전력수요 또한 7월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력 발전소 건설을 최대한 억제하다 보니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기 사용이 줄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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