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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재보선 민심르포] 충북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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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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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지난 24일 오후 기자가 탄 고속버스가 도착한 충주버스터미널의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열기는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다.

우선 곳곳에 나붙은 여야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고 각각의 번호표를 등에 새긴 각각의 선거운동원들이 터미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충주시민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한표'를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었다.

택시에 올라 선거민심을 물었다. 충주에서 30여년 동안 택시를 몰았다는 기사 김남조(62)씨는 "충주는 서울과 경기의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공장 하나 못 짓는다"”면서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 30대그룹 공장유치를 공약하고 있는 여당 후보가 돼야 충주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그분도(윤진식 전 대통령정책실장) 국회의원에 나오기전 자리(청와대)에 있을때 왜 충주 지역 발전론에 소극적이었다"며 "배지달면 약속을 지켜낼런지 두고 볼 일"이라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내 탄금대로에 위치한 한 냉면집에서 만난 회사원 최성식(40)씨는 야권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최씨는 "충주에서 민주당 소속 이시종 시장 하면 초등학생도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3선 시장하며 일도 잘해 평판도 높다"면서 "시를 발전 시키기 위해선 같은 당 후보가 당선돼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충주시장이랑 도지사를 밀어준 김에 민주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전 청와대 정책실장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의 출마로 7.28 재보선 관심지로 떠오른 충주에서는 윤 후보가 '실세 경제일꾼론'을 내세워 앞서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정기영 후보가 '반성하지 않는 정권 재심판론'으로 맹추격하고 있고, 윤 후보 공천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맹정섭 후보가 가세했다. 또 정 후보와 맹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성사된 상태에서 민심을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충주에서 만나본 시민들은 좀처럼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다. 25일 오전 11시 5일장이 열린 공설시장. 나물과 채소를 파는 상인들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묻자 "한 표가 아까운데 당연히 (투표)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이 좋은지, 민주당이 좋은지 묻자 "당은 관게없다'"면서 "일 잘할 사람 보고 찍겠다"라는 원론적인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한 상인은 "충청도 사람들은 말 따로 투표 따로"라면서도 "말은 그렇게 해도 속내는 따로있다"고 지역적 정서를 설명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성사에도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적잖았다. 시내 대형마트 가전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임대혁(31)씨는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사람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주면 지방선거 결과는 빛을 잃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단일화된 후보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충주에서 만난 민심은 정국을 뒤흔들며 7.28 재보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영포목우호'나 '성풍(性風)' 등 여권발 악재에 대해선 관심 밖이었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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