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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주택거래활성대책 연기 이후 시장은...]"거래요?...문의 전화 한 통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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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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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거짓말처럼 며칠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아무리 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과거에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는 가끔 있었지요. 그런데 이번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연기되고 나서는 그마저도 사라졌어요."(개포동 K공인중개사 대표)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가 연기된 후 첫 주말인 24일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 중개 시장은 침통한 분위기를 떠나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K공인 대표는 "정부가 주택거래를 살리자는 것인지 아니면 죽이자는 것이지 모르겠다"며 "문을 닫고 싶어도 마땅한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층단지인 개포시영아파트 43㎡(공급면적)는 6억6000만~7억원, 56㎡는 8억4000만~9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1주일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가 내려간 금액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K공인 관계자도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자 매물을 거둬들였던 일부 매도자들이 다시 매물을 내놓는 등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호가도 내려가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으로 이동해 얘기를 들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정부가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가 무기한 연기하면서 시장에 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G공인 관계자는 "3단지 전용면적 52.9㎡가 4~5일 전  시세보다 시세보다 3000만원 싼 5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며 "그 이후에 도장을 찍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규택지개발지구는 서울지역에 비해 온도 차가 더욱 심하다.

인천 청라지구는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기이지만 불거찐 아파트가 즐비하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투자목적으로 청약했던 투자자들은 임차인을 찾지 못해 아우성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수요억제를 위한 대책은 단발성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수요 진작을 위한 대책은 어느 정도 누적돼야 효과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8월 대책이 나와도 시장분위기가 쉽게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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