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곳에서 동시에 열려 '총선의 축소판' 성격을 갖는 이번 재보선은 그 결과에 따라 여야의 역학구도는 물론 집권 후반기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보선을 사흘 앞둔 이날 선거구 8곳의 판세는 여전히 뚜렷한 승패 구도를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3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면 충남 천안을에서는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장담키 힘든 접전이 벌지고 있다.
여야는 모두 성희롱 발언 파문과 민간인 불법사찰 등 선거에 영향이 큰 굵직한 이슈가 많아 판세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판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야권이 이날 진통 끝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그 파급력에 따라 막판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재오 후보의 당락 여부는 권력구도 개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당권경쟁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재보선 결과는 8월 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 규모와 방향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권이 승리하면 지방선배 패배의 후유증을 씻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야권의 공세에 밀려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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