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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굴업도, CJ측 '관광개발 철회' 후 섬 출입통제, 관광객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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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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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은영 기자)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리조트 건설을 준비 중이던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C&I)가 관광단지 개발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과 관련,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을 ‘사유재산권 보호’라는 미명하에 섬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덕적면 굴업도 섬은  C&I 측이 지난 2006년부터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대규모 휴양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굴업도 전체면적의 98.5%가량을 매입, 작년 9월 옹진군에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신청'을 냈다.

그러나 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낸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굴업도 개발에 대한 현장조사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관광단지 지정안 심의를 보류했다.

이유인 즉 굴업도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굴업도에 매,먹구렁이,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해 생태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풍부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송영길 인천시장까지 굴업도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혀 더욱 난관에 봉착하게 된 C&I측은 결국 3년여의 논쟁 끝에 지난달 24일 관광단지 조성 사업 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그러나 C&I측이 개발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한지 채 한 달도 안돼 지난 22일 굴업도 선착장 등 4곳에 외부인의 굴업도 출입을 금지한다는 게시판을 설치했다.

게시판에는 "이곳을 출입하고자 할 경우 사전에 출입목적과 출입자명단, 출입시기를 당사에 통지해 사전 서면승인을 득해 주시기 바란다"며 "만약 당사의 사전 서면 승인없이 출입하거나, 야생동식물의 포획/채취, 상업적 활용 시 사유지 무단침입에 의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명시해 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휴가를 맞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공공용지인 도로와 바닷가만을 갈수 있고, 나머지 곳을 다니려면 C&I측에 서면승인을 받아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관광객 장모(42.여)씨는 “굴업도가 아름답다는 소문에 이곳을 찾았지만 바닷가를 제외하곤 개인 사유지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난감하다" 며 "이러한 행태를 감수하면서까지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야 할지 갈등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역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기업이 시민을 상대로 공공연히 협박을 가하고, 관광객들을 범법자로 몰겠다는 행태는 더 이상 서민을 위한 기업이라는 가면을 벗은 CJ의 본질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 인천시와 옹진군은 행정조치를 통해 관광객을 내쫒고, 섬에 대한 대외적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게시판을 철거하고 이러한 행태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sos699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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