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높다"

(아주경제 김유경 방영덕 기자) 상반기 우리 경제가 7.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된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도 당초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7.4%, 하반기 4.5%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전망은 더 낮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 LG경제연구소는 4.2%다.

이달 초 한국경제연구소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하반기 경제는 상반기보다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꼽고 있다. 우리 경제의 회복을 수출이 주도해온 만큼 하반기 수출의 향방이 국내 경제 성장의 폭을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외부적으로는 상반기의 경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성장세를 이뤘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미국 경기성장의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하반기 경제에서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상혁 한국경제연구소 경제정책팀장도 "현재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수출호조에 크게 의존한 결과인데 하반기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경기는 유럽발 경제위기 악화와 미국의 고용 및 소비지표 하락, 중국경제 위축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내적으로는 출구전략에 따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이 늘어나 민간 소비가 상반기와 같은 확장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혜선 산업은행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성장률을 3% 대로 낮게 보고 있는데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가계부채는 국민소득계정에 악영향을 미쳐 올해 안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 마저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부채로 인해 가계소비가 위축되면 결국 내수 회복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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