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4월 말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고속철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조현용 이사장(왼쪽 두번째)과 브라질 고속철도사업단 서선덕 단장(오른쪽 첫번째) 및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경부고속철도 건설 등으로 경험을 쌓은 우리나라 철도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해 철도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세계 철도시장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해외철도사업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중국의 수녕~중경 구간 114㎞ 중 시험선구간 13㎞의 감리용역을 맡은 것이 시초다. 이때 중국에 지사도 설립했다.
이후 2006년 무한~광저우 구간(918㎞) 제1공구 감리용역, 하얼빈~대련 여객전용선 기술 자문 등 중국 철도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프리카 카메룬의 국가철도 마스터플랜 컨설팅 용역을 수주하며 향후 카메룬 철도시장 진출 전망을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해외철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새로 만드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약 260조원 규모인 해외철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주활동 중인 국가는 브라질,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미국, 몽골, 베트남 등 8개국에 이른다.
이중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우리나라의 수주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상파울로를 지나 캄피나스에 도달하는 510㎞ 구간에 최고 시속 350㎞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사업비만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철도시설공단과 현대로템·삼성SDS 등으로 꾸며진 우리나라 컨소시엄은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를 위해 현재 중국·일본 등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만약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을 우리나라가 수주하게 된다면 약 23조원 규모의 자체 공사 물량뿐만 아니라 향후 계속 이어질 브라질 내 후속 철도사업 진출도 노려 볼 수 있다. 또 미국·베트남 등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중동지역에 해외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조직을 보강하고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해 앞으로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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