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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숙제’ 친이-친박 계파해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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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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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 내에서 끊임없이 이어진 갈등의 근원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계파를 해체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촉발돼 이를 둘러싼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회의 내용 브리핑을 통해 “모든 최고위원들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친이-친박으로 나뉜 당내 계파를 해체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해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계파해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계파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은 채 점점 고착화 돼 가고 있는 데 따른 당 지도부의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당 내에는 친이계인 ‘함께 내일로’와 ‘국민통합포럼’, 친박계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과 ‘선진사회포럼’, 그리고 강재섭계로 분류되는 ‘동행’과 초선 의원들의모임 ‘선진과 통합’, 중도개혁파 모임으로 평가되는 ‘통합과 실용’ 등이 있다.

조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을 오는 28일 안상수 대표가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파해체 요구 목소리는 이전부터 끊이지 않고 제기된 데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끼리의 모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의식적으로 계파별 의원을 함께 섞어 모임을 갖도록 하자는 데 합의하는 것에 그쳤다.

결국 이미 계파가 고착되어 있는 상황에서 강제성이 없는 계파해체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4일 열린 전당대회 전까지 전당대회 출마자들과 당 지도부에서 지속적으로 계파해체와 대의원들의 자율 투표 등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계파투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대 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계파를 내세운 ‘후보 대리전’양상이 전개되고 선거 결과 역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직후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후 지속적으로 계파해체를 주장하며 당내 계파성향이 여전함을 비판했다.

또 조 대변인은 “원칙적으로 정책중심으로 모임을 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모임에 따라 정책 중심인지 정치성 중심인지를 가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열리는 회의에서 계파해체를 위해 어떤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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