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주요 기업들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를 늘릴 예정이어서 취업시장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08개사의 하반기 대졸신입직원 채용예정인원이 1만34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실제 채용한 규모 1만2944명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이며, 올 상반기 채용규모 1만88명에 비해서는 33.6%가 늘어난 것이다.
대한상의측은 “지난해말 조사 당시 이들 기업들은 올해 채용규모를 다소 줄일 것이라고 했으나 최근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대한상의는 응답기업(387개사) 중 177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131개사는 단 1명도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혀 고용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이르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규모별로는 매출액이 클수록 채용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액 상위 30개사에 속하는 응답업체 16개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7.7% 늘어난 54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500대 기업 중에서도 상위 30개사의 채용예정인원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39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이 2597명, 식음료는 1408명, 건설 1230명, 유통·물류 1016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경기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대기업을 필두로 고용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정부가 하반기에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기조 등 대외불확실성에 잘 대응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기업의 투자와 고용창출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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