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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최태열 한국 여자 대표팀 단장은 26일 "선수단 모두가 승리를 위해 준비를 하고 간절히 소망한 덕분에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감독과 선수들이 모든 것을 너무나 잘 헤쳐나가고 있다"며 인터뷰를 꺼렸지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넘쳐났다.
선수단 관계자도 "최 단장이 전략전술을 감독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난 뒤, 조용하게 선수들을 다독이는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선수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단장은 대한축구협회 마크가 붙은 유니폼을 벗어 정리할때 단 한번도 마크가 아래쪽을 향하게 한 적이 없다. 한국 대표가 누구에게도 눌리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그는 전날 멕시코와 벌인 8강전에서 본부석 입장 때 받은 손목띠를 아직 풀지 않고 있다. 27번이라고 써 있어 이를 합치면 행운의 숫자 9가 되기 때문이다. 마침 좌석번호도 18번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가 지난 22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던 독일 빌레펠트에서 잃어버린 반지도 4강 진출에 대한 그의 소망을 상징한다.
그는 호텔방 탁자 위에 반지를 빼놓은 것을 깜빡하고 그냥 나왔다가 저녁때 호텔로 전화를 걸어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테니 잘 맡아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1일 빌레펠트에서 결승전과 3-4위전을 치른다.
1968년부터 1971년까지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던 최 단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여자 대표팀의 기술이나 팀워크는 세계 최고인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자 축구가 활성화하고 특히 초등학교 팀이 많이 생겨 저변 확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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