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의 13.5%인 824억원을 R&D에 투입한 가운데 이중 80%를 신약 연구에 집중 투자, 글로벌신약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제네릭 대박으로 캐시카우를 마련하고 개량신약으로 한단계 점프한 기업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와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성공을 위해 신약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제네릭 연구팀'을 해체하는 등 최근 연구센터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한미약품 연구센터는 △제네릭연구팀 △개량신약연구팀 △합성신약연구팀 △바이오신약연구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제네릭연구팀과 개량신약연구팀을 '합성신약연구팀'으로 통폐합 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줬다. 결국 한미약품은 이달부터 합성신약 연구팀과 바이오신약 연구팀 등 2개 팀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대대적인 인력 보강도 나선 가운데 신약 연구 쪽으로 약 20% 정도 보강됐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금도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첫 번째 신약 프로젝트인 랩스커버리 테크놀로지는 자체 개발에 성공한 '재조합 캐리어(Carrier)'라 할 수 있다. 대장균 발효를 통해 생산한 캐리어를 바이오 의약품에 화학적으로 결합해주면 약효시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다는 것.
약효지속 시간이 짧아 1~2일 만에 투약해야 되는 바이오 의약품의 단점을 극복한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 용량의 1/3~1/10만 사용해도 약효가 1주일~1개월까지 유지된다.
한미약품은 현재 이 기술을 적용한 LAPS-Exendin(당뇨병), LAPS-GCSF(항암보조제), LAPS-EPO(빈혈), LAPS-hGH(왜소증)의 임상1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두 번째 성장동력인 오라스커버리 테크놀로지는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로 2000년부터 7년간 연구 끝에 PGP저해제(경구흡수촉진제) 후보물질인 HM-30181A를 도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분야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규물질인 HM-30181A는 위장관내에서 그 자체는 흡수되지 않으면서 항암제의 흡수만을 도와주기 때문에 주사용 항암제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구용 파클리탁셀인 '오락솔'은 임상2상에, 후속품목인 경구용 이리노테칸인 '오라테칸'은 임상 1상에 돌입해 있는데 2012년경 한미약품 1호 신약인 오락솔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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