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광대은행 기업공개(IPO) 8월 착수, 200억위안 규모

(아주경제 장경희 기자) 중국 은행들이 속속 기업공개를 의사를 밝히며 자산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지난 26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광대은행(CHINA EVERBRIGHT BANK CO., LTD)이 중국 증시에서 첫 기업공개를 위한 심사를 통과해 오는 8월 중국 A 증시(내국인전용증시, 위안화거래)에 기업공개를 하게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광대은행은 오는 8월 중국 A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하게 되며 첫 기업공개로 공모될 자금은 총 200억위안(한화 약 3조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은행의 기업공개는 올들어 농업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탕솽닝(唐雙寧) 광대은행 회장은 지난 26일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광대은행은 A증시에서 첫 기업공개를 위한 신청을 마쳤으며 이날 오전 증감위의 심사위원회로부터 심사 통과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광대은행의 기업공개 소식으로 지난 26일 중국증시에 상장한 14개 은행주들 가운데 4곳은 소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동방재부(東方財富) 신문은 광대은행이 예비적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주식발행은 총 61억 주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대은행은 또 만약 선택권을 가진 주주들의 매입이 이를 초과했을 경우 최대 70억주를 넘기지 않도록 설정했다.
이렇게 되면 발행 후의 총자본 출자금액은 최대 404억3500만 위안(7조 600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기업공개에 있어 광대은행은 주식발행을 순조롭게 하고 자본시장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15일 중국 A 증시에 상장했던 농업은행의 전략적인 주식배분 과정을 참고해 시행할 예정이며 초과배정옵션제인 ‘그린슈 제도(Green shoe)'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광대은행의 주주당 최대 주식배정 규모는 30억 주에 이를 전망이며, 최대 한도를 49.2%로 제한, 그린슈를 행사하더라도 주주들의 행사권 범위를 최대 40억 주를 넘지 않게 해 주식발행으로 인한 시장 압력을 대폭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광대은행은 내부 역량으로 자기자본을 보충하기로 밝힘에 따라 전체 주식발행 규모를 기존 100억 주에서 30%가량 줄인 70억 주로 재조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광대은행은 최근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76억4000만 위안으로 상승, 34.8%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부실대출율도 두자리수 감소폭을 보이며 1.25%로 대폭 낮아졌다.

광대은행은 또 올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억제를 위한 긴축의 고삐를 조이며 하반기 위안화 절상과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회사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상반기 총자산이 1조4000억 위안으로 불어나며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푸리춘(付立春) 연구원은 “광대은행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기업공개를 기록했던 농업은행의 주당 가격을 넘어선 2.8위안 선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광대은행의 탕솽닝 회장은 “광대은행은 앞으로 계속적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그리고 선전과 광저우 등 지역에서 영업 루트를 넓히고 인터넷 뱅킹과 투자자들간의 교류를 통해 확보한 투자자들의 수요와장부 기록을 기초로 발행가격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가격설정을 원칙에 따라 적절한 수준으로 확정해 발행 후에도 향후 주가의 변동을 위한 공간을 남겨둘 것”이라고말했다.
탕 회장은 또 “광대은행은 은행의 순이익 창출에 힘을 기울여 향후 투자자들에게도 안정된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4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은행(BOC), 건설은행(CCB)은 현재 2분기 주당이익 배당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4분기 다시 대규모의 자금조달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zhangjx@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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