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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지방은행 M&A시장 개막…경남銀 인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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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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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오는 30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경남·광주은행 분리매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의 인수합병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며 특히 경남은행을 매물로 주시해온 부산·대구은행의 행보가 바빠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위원회는 그 동안 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 분리매각에 따른 법적 회계적 절차를 집중 점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덩치를 줄여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부산·대구은행은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인수관련 입장 표명을 꺼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은행은 모두 경남은행의 인수 가치를 일단 높게 평가한다. 최근 4000억원대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지만 그 손실액을 감안하고서라도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은 우리금융 내 가장 우량한 은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에서 시너지 효과가 워낙 커 이번 금융사고 피해액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의 고위 관계자 역시 "실제 피해액은 1000억원대로 경남은행이 이러한 손실대비 충당금을 쌓아놓은 것으로 알려져 인수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은행권은 경남은행의 매각 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부산·대구은행 사이 관건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우선주 발행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우선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20%까지 발행할 수 있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까지 일일이 만나 설득해 우선주를 발행했다"며 "FI(재무투자가)를 통한 자금 조달도 고려 중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은행은 29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경남은행 인수에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실적이 부진한 다른 지방은행과 달리 900억원 대의 성적을 기록하며 인수전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은행 측은 "시중은행 자산의 10분의 1규모인 은행에서 1,2분기 통틀어 2000억원 가까이 실적을 올린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경남은행 인수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은 1018억원이었다.

이와 달리 대구은행은 우선주 발행이나 FI모집 등과 같은 자금조달을 위한 기반은 모두 30일 이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어 주주들에게 미리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보아서다.

대구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우선주 발행 등을 논의해도 충분히 자금마련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은행권 인수합병을 향한 활시위는 이미 당겨졌다. 30일 매물로 나올 은행의 과녁을 과연 누가 맞출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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