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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민노,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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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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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7·28 재보궐선거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남구에서 '호남 패권주의' 타파를 내세워 비(非)민주당 단일후보로 나선 민노당 오병윤 후보가 민주당 장병완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자청, 민노당을 '한나라당 2중대', '반미 과격 정당'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반미 낙인찍기'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민주화운동을 매도하기 위해 사용하던 색깔론으로 등에 칼을 꽂은 것"이라며 "선거가 급해도 도를 넘어선 비방을 할 수 있는가"라며 반발했다.

상황이 이러자 민주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정권교체를 이룰 때까지 지속적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선거전이 과열돼 상처를 줬다. 민노당을 존경하며 선전하길 기대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야권연대의 파트너로서 공조를 유지해 온 민노당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당장 서울 은평을에서의 야권 단일화 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이다.

민노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광주 의원들이 비겁하게 뒤에 숨은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의 사과 한마디로 무마하려는 것은 매우 안이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들은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오만과 착각 속에 구태한 공천을 반복하고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민주당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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