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선물시장에서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유럽 일부 지역의 가뭄과 캐나다의 폭우 등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밀 선물 가격 추이(달러/부셸) |
최근 1개월간 옥수수 선물 가격 추이 |
최근 1개월간 대두 선물 가격 추이 |
세계 3위 밀 생산국으로 꼽히는 러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100여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만 15% 이상 값이 치솟았다. 러시아 경제연구소 소브이콘은 가뭄이 한동안 이어져 밀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미 최대 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를 덮친 가뭄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 농업부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밀 수확량이 지난해 960만t보다 25% 늘어난 1200만t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가뭄으로 밀 경작지 면적은 1960년 이후 가장 좁은 320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선물거래업체인 필립퓨처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의 밀 수확량이 2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린성을 휩쓴 폭우와 이상저온 현상은 옥수수 선물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린성은 중국 최대 옥수수 생산지다. 중국 농업 당국은 옥수수가 열매를 맺은 후 수분 과정을 앞두고 해를 입기 가장 쉬운 이때 지속되는 폭우와 저온은 옥수수 생산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루크 챈들러 라보뱅크 농상물시장 리서치 부문 이사는 유럽의 생산 감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내년 1·4분기까지 9%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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