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와의 외교마찰 계속되면.. 향후 수주에 불리

  • 건설업계 긴장감 속에 사태추이 예의주시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우리나라가 리비아와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 우리 건설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이번일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건설사의 직접적인 피해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공사계약이 취소되는 등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리비아에서 수주한 공사건수는 총 22건으로 약 31억 달러(한화 3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국제 원유가격이 끝을 모르고 오르던 지난 2007년에는 리비아에서의 수주금액만 54억4958만 달러였다.

올해도 원건설이 성원건설이 포기한 토부룩 신도시 5000가구 주택 건설 공사(9억4000만 달러)를 이어받아 진행하고 현대건설이 1조5000억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우리 건설사의 주요 해외시장으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리비아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우리 건설사들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교 관계 단절 등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향후 수주 활동 등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리비아에서 공사를 수행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리비아 현지 상황에 큰 변화는 없어 특별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향후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도 있어 계속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 발급 문제도 우리 건설사가 리비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가 주한리비아 경제협렵대표부를 철수 시키면서 영사업무도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 직원들은 현지 공항에서 비자를 받거나 제3국을 통해 리비아로 입국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현대건설이 리비아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번 양국간 외교 갈등이 우리 건설사의 수주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 건설사의 수주 활동에 방해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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