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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시 인구가 매년 54만3000명씩 늘어나고 있다. 작년 실질 거주인구가 1972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2000만명 돌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는 결국 베이징 시내 수자원 환경을 악화시켰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주요 수자원 공급원인 허베이(河北)성 일대에도 벼농사를 옥수수 농사로 대체하는 등 ‘물 절약운동’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베이징시 1인당 수자원량은 210m3이다. 중국 전체 1인당 수자원량의 10분의1, 전 세계 1인당 수자원량의 40분의1도 채 돼지 않는다.
비록 하루 평균 수자원 공급량이 2009년의 279만m3에서 올해 최고 286만m3까지 늘어났지만 베이징시 인구증가속도를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 베이징환경보호국 직원인 왕젠(王建)씨는 “베이징시 인구급증과 도시화 확대가 물부족 현상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왕 씨는 "현재 베이징시 정부의 대대적 관리 아래 공업·농업 용수량은 다소 줄었지만 인구가 너무 빠르게 증가한 탓에 생활용수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베이징에 온천·사우나·스파 등 소위 ‘물먹는 하마’ 업종이 우후죽순 식으로 생겨나면서 수자원 환경을 더욱 악화시켰다.
인근의 미윈(密云)저수지와 관팅(官廳)저수지는 베이징의 주요 수자원 공급원이다. 본래 이 두 곳은 40억m3이상 수자원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현재 저수량은 10억m3에 그치고 있다.
물 공급이 딸리자 지하수도 주요 수자원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마구잡이 개발로 40여년 전에 비해 보존량이 106억m3나 줄었다. 또한 지하수 개발로 인해 지면이 가라앉고 지하 파이프가 파열되는 등 각종 부작용도 떠안게 되었다.
베이징시 자체적인 물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허베이성이나 창(長)강에서 끌어다 쓰는 수자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09년 베이징시는 허베이성으로부터 약 3억m3 규모의 수자원을 실질적으로 공급받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베이징 수돗물 공급량의 65%를 허베이성에서 대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허베이성도 물 공급이 딸리긴 마찬가지다.
웨이즈민(魏志敏) 허베이성 재해예방판공실 고문은 “최근 허베이성 연간 강수량은 지난 50년간 14.6% 줄어 454.6mm에 그친다”며 “허베이성 자체적으로도 80억m3 상당의 물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웨이 고문은 “현재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와 청더(承德) 지역에서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 벼농사를 옥수수 농사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농민들은 베이징시로부터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왕 씨는 “현재 베이징에 공급되는 물은 대부분 수돗물”이라면서 “하수·공업 폐수·빗물 등을 간단한 정수 처리 후 다시 사용하는 중수(中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설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값이 인상될 것이라며 보조금을 지금해 정부가 비용부담을 어느 정도 떠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천·사우나·스파 등 '물먹는 하마' 업종 관리 방안을 만들어 물절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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