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LG전자가 2분기 실적 바닥을 경험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4조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9.0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3.76% 하락했다. 그나마 당기순이익은 8564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26.96% 올랐다.
휴대폰 부문의 부진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TV부문도 유럽지역의 금융위기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 사업부는 평균매출단가(ASP) 하락으로 영업적자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응이 늦어진 점도 실적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TV 부문에서는 LED TV가 출시 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중이 높은 유럽지역에서 유로화 약세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사업본부별로는 HE(Home Entertainment)부문은 매출 5조3614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630만대)은 전년 동기대비 47% 늘었고, 사업본부 매출도 19% 늘었다. 평판TV 판매량은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LG전자 관계자는 “LCD TV는 해외 전 지역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적자전환했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3조3727억원,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3060만대였다.
LG전자 측은 선진시장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저가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영업이익률이 6.8%로 소폭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2분기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7222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올렸다.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는 매출 1조6278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고,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 1조1643억원, 영업적자 158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TV부문 제품의 경쟁력이 개선을 될 것이란 기대다. 휴대폰은 9월 전략상품 출시 이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박성민 연구원은 “하반기 휴대폰 사업은 이머징 마켓에서 로우엔드 제품의 판매 신장과 옵티머스Q로 본격화된 스마트폰 출시 등을 통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략폰 2개 모델이 출시되는 9월 이후 유의미한 실적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TV사업의 수익성 회복도 전망된다. TV사업은 LED TV, 3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중남미,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패널 할당 조정이 가능하다.
LG전자 역시 패널가격 안정과 견고한 출하량 증가, 프리미엄 비중확대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와 손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은 2분기보다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가 중장기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전사업은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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