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에 맞서는 운용사의 해법 'ETF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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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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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거침없는 펀드 대량 환매세에 자산운용사들은 대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운용사는 저렴한 수수료에 광범위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은 총 64조14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7730억원이 감소했다. 계좌수 역시 15만8000좌가 감소한 1086만좌로 집계됐다.

투자형별로는 국내투자형이 5050억원, 해외투자형이 2680억원 환매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증권사보다 4배에 가까운 감소를 보였다. 은행권과 증권사 적립식 펀드에서 각각 6060억원, 153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1800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수록 펀드 이탈행렬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대한 해법으로 자산운용사는 ‘ETF랩’을 선택했다.

ETF랩은 말 그대로 증시에 상장된 여러 종류의 ETF에 자금을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다. 각각의 ETF가 수십 개의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만큼 몇몇 ETF를 모아 투자하면 자산배분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된다.

우리자산운용은 '우리KOSEF 블루칩 ETF 적립식투자 서비스'를 내놨다. 매월 약속된 날짜에 'KOSEF 블루칩 ETF'를 자동 주문하는 서비스로 ETF의 저비용 효과 및 적립식 투자의 '매입단가평준화(Cost Averaging)'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우량주(블루칩) 지수를 추종해 성장형 펀드 투자와 비슷한 수익률을 거두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상품인 셈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형 랩 상품인 `써프라이스 ETF 랩' 2종을 지난 26일 출시했다.

ETF 주식랩은 시황에 따른 탄력적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며 주로 삼성 KODEX 섹터 ETF를 통해 운용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수와 섹터, 원자재 등 ETF를 편입해 변동성을 줄이며, 주식시장 국면별로 유망주를 발굴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기존 랩상품보다 가입 금액을 대폭 낮췄다.

박민수 랩운용본부장 상무는 "써프라이스 ETF 랩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운용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펀드 대안 상품"이라며 "삼성자산운용과 연계해 ETF 섹터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고 자체적으로 개별 종목을 액티브하게 운용해 초과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ETF는 일반 주식과 똑같이 거래되기 때문에 매도 후 3일 결제로 환매가 가능하다. 또한 환매 수수료가 없어 일반 펀드와 비교해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가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글로벌 원자재 ETF를 활용한 '글로벌 원자재 ETF랩'을 14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12개 주요 원자재 관련 ETF를 기초자산으로 해 인플레이션 헤지 및 원자재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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