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위안화 절상 시기 상조... '위안화 저평가 돼있지 않다'

(아주경제 장경희 기자)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절상이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관영지 인민일보는 대외경제무역대학 중미경제무역연구센터 허웨이원(何偉文) 주임의 말을 인용해 "위안화가 저평가 돼있지 않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세계 속에서 책임을 다하려는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중미경제무역연구센터 허웨이원 주임은 중국 환율문제에 대해 “위안화 환율이 저평가 돼있지 않다”며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절상을 주장하는 강압자의 필요에 의해 자국의 발전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허 주임은 "중국 정부가 줄곧 입장을 밝히며 주장하고 있는 '환율을 안정시킨다'는 말 속에 이미 중국이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부담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 27일 '2010 2분기 중국 거시경제 상황 보고'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시장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큰 폭으로 반감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재신망(財新罔)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난 6월 19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개선하기로 발표한 후 7월 23일 실제적으로 1년만기 위안화 역외선물환(NDF) 시장의 환차액이 760포인트를 기록, 지난 6월 18일의 환차액보다 545포인트 감소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조사통계국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6월 21일 이후 위안화 환율의 중간가격이 양 변수의 변동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다면서 지난 7월 23일까지 대략 25 거래일 동안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누적 통계 기록으로 0.72% 가까이 절상됐다고 밝혔다.

위안화 환율 절상 논의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상승의 압박으로 올해 하반기에 1, 2차례 5-20%의 위안화 환율 절상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지난 6월 19일 위안화 환율기제의 개혁을 한 단계 더 개선하기로 밝히며 "일회성의 위안화 환율절상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다시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기초로 해 통화 바스켓을 참고로 환율을 조정해 나갈 것이며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샤오롄(胡曉炼) 인민은행 부행장은 28일 공식적인 담화를 가진 자리에서 “최근 중국의 화폐정책은 자주성과 실효성에 있어 외환 대표 통화들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도전을 맞고 있다”면서 “환율을 상대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을 유지하는 전제 속에서 국제수지 흑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외화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민은행이 직접적으로 외환 대표 통화의 형식으로 기축통화에 빠지게 끔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후 부행장은 또 "중국의 현실을 볼 때 보다 더 유연한 환율제도는 통화팽창과 자산거품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통화팽창의 압박이 고점을 찍게 될 때 자국 통화를 적절한 수준으로 다소 절상하게 되면 수입품이 다소 값싸지며 특히 이러한 상품들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중국에서는 대량의 기초적 수입상품들이 수입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환율의 조정은 수입형 통화팽창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 부행장은 구체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언제 어느 시점에 절상하겠다는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zhangjx@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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