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멘트업계, 덩치키우기 경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요즘 중국 시멘트산업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중국 정부의 ‘시멘트산업 발전정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

새로 발표될 ‘시멘트산업 발전정책’은 시멘트 생산량·환경보호·에너지소비·시멘트 품질 등 방면에서 일정한 기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기준미달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돼는 등 시장의 무질서한 경쟁국면이 개선될 것이라고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8일 보도했다.

중국건축재공업규획연구원 시멘트산업자문연구부 가오즈(高智)주임은 2015년 중국 시멘트 총 생산량은 20억4000t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 정부는 이 중 10대 시멘트업체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높이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으로 중국 10대 시멘트업체 생산량은 총 3억6900만t으로 전체 생산량인 16억5000만t의 22%에 불과하다.

업계 인사들은 향후 중국 시멘트 업계 전체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방안이 바로 인수합병이다. 대형 업체들이 소형 업체를 집어 삼켜 몸집을 더욱 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이미 2~3년 전부터 시멘트 산업에서 인수합병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중국 서북지역의 대표적 시멘트업체인 치렌산(祁連山)이 훙다(宏達)의 60% 지분을 매입해 허시(河西)지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6월에는 화룬(華潤)시멘트가 휘저우(惠州)·닝보(寧波) 지역의 시멘트 사업과 산시(山西)지역의 푸룽(福龍) 시멘트를 인수했다. 또한 7월에도 타이싱(太行) 시멘트가 진위(金隅) 시멘트를 인수합병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궈진(國金)증권의 시멘트산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정책 발표로 상장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시멘트 산업 인수합병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중차이(中材), 하이뤄(海螺) 등 대형 시멘트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 시멘트 산업 발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시멘트 산업에 뒤늦게 뛰어든 ‘샛별’들도 눈에 띈다. 가오 주임은 “대형 시멘트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내 대형 석탄기업 등도 시멘트 산업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정메이(鄭煤)그룹의 신형건식시멘트 생산라인이 시범 가동에 들어간 것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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