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유통계의 공룡 기업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올 상반기에 각각 실속 챙기기와 외형 키우기에 집중,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 두 부분에서 반기 사상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총매출액은 6조60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총매출액인 5조 7963억원에 비해 14.0%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인 4515억원보다 30.7% 신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총매출은 6조991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4982억원을 달성, 지난해 대비 15.5% 증가했다.
신세계의 이번 매출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영업이익 면에서 신세계에 921억원을 앞서며 실속 챙기는데 주력했다는 평이다.
반면 신세계는 총매출 면에서 롯데쇼핑보다 3843억원 가량 더 많은 실적을 내 외형 키우기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의 실적은 롯데미도파(롯데백화점 노원점), 롯데역사(롯데백화점 영등포점·대구점), 롯데스퀘어(롯데백화점 중동점·구리점·안산점)가 제외된 수치다.
상반기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액 12.0%, 영업이익 17.3% 신장했다. 마트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총매출액 13.9%, 영업이익 80.5% 늘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의 경우 소비심리 회복과 월드컵 특수에 따라 의류·가정·식품 등 전 상품군의 매출이 고르게 신장하며 전체적으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마트는 외형확장뿐만 아니라 자체브랜드(PB)상품 매출 증가와 효율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95.0% 신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슈퍼 사업부문도 다점포화 및 효율적 경영관리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하반기에는 백화점 2개점(청량리역사점·광복점 패션월드동), 마트 7개점(청량리역사점 등)이 추가로 오픈하면서 하반기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롯데쇼핑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우경 롯데쇼핑 IR팀장은 “소비심리 회복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각 사업부문별로 효율적인 관리로 인해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현재의 경기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에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도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첫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이 적극 추진한 이마트의 신가격정책과 백화점의 1번점 전략 등이 시장에서 성공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신가격 정책에 힘입어 상반기에 기존점포 기준으로 4.6%에 달하는 업계 최고의 매출신장 성과를 올렸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영업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 하반기 1조원 영업이익을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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