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6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1조248만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때문에 단기간에 영업이익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돼고 있다.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 중저가 제품의 판매 전략을 고수해온 LG전자가 당면한 과제이다.
특히 그간 효자 노릇을 해오던 휴대폰 사업은 적자전환했다. 2년 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해오던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2009년부터 그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1분기 0.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더니 결국 -3.7%의 적자에 허덕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단말기 부문에만 직원이 800여명 늘었다”면서 “비용증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연구개발비가 전사적으로 매출대비 4%에 수준인 반면 모바일에는 이의 두 배정도를 연구개발비로 책정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한 발 늦게 스마트폰 대응에 나선 LG전자로서는 자원을 집중시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증가는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을 회복에 장애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하반기 LG전자의 승부수인 옵티머스 시리즈가 겨냥하고 있는 지점이 스마트폰 시장 중에서는 중저가 제품군이라는 것도 마진 확보에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해 정 부사장도 “(LG전자의) 스마트폰 가격이 높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스마트폰 시장도 포터블(portable)한 가격대로 내려 올 것”이라면서 “마진은 하이엔드 보다 낮지만 물량으로 커버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사장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하이엔드급 모델 출시도 이뤄질 것”고 덧붙였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TV 사업 역시 유럽 시장이 크게 위축돼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TV사업이 주력인 HE사업부는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에 불과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LED TV의 대중화와 3D TV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휴대폰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충하면서 중장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전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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