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선전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121개 중국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이 동기대비 8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 증가는 작년 저성장 의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29일 윈드컨설팅의 상반기 기업영업실적 분석 자료를 인용, 121개 상장기업의 매출총액이 전년동기 대비 45.5% 증가한 1454억5000만 위안(약 25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102억83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의 57억800만 위안보다 무려 80.2%나 증가했다.
실적향상 기업 비율을 분석해보면 121개 기업 중 80.1%인 98개 기업의 실적이 향상됐다. 그 중 실적 증가폭이 100% 이상인 기업이 35개에 달했다. 티타늄 업체 안나다(安納達)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37배 증가해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ㆍ의류 및 경공업 제조업체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상장기업의 업종을 23개로 분류하면 총 20개 업종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증가했고, 그 중 8개 업종의 순이익은 100%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상반기 실적 향상이 작년 저성장에 의한 기저효과에 기인한 만큼 하반기에는 상장기업의 실적 부담이 가중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 정세에 민감한 경공업의 경우 상반기 눈에 띄는 실적향상을 거뒀지만 원자재 가격ㆍ원가 상승 및 위안화 절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올 초부터 시행된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이 부동산 업체의 상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관련 기업의 실적 향상 속도는 23개 업종 가운데 4번째로 빨랐다. 이는 작년 부동산 시장의 이상과열 현상과 일부 결산 항목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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