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銀 희비 엇갈려…상반기 순이익 각각 600억·192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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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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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28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사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반면, 지방은행 인수합병(M&A) 시장의 유력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경남은행은 예기치 못한 금융사고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날 부산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426억원, 당기순이익은 19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42억원(75.29%)과 803억원(71.7%) 증가하며 전국지방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를 보였다.

업계는 이를 통해 부산은행이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은행 고위 관계자는 "30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시기적으로 적절한 실적 발표였다"며  "실제로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실적이 뛰어나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경남은행은 상반기 600억원의 순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1분기 7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1000억원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경남은행 한 관계자는 "만일 금융사고 관련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1400억원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을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로 시장의 오해가 깊어질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실적 발표를 한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이 어려워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로 경남은행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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