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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도시 4곳 중 3곳 주택압류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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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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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의 주요 대도시 4곳 중 3곳에서 주택압류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티트랙의 릭 샤가 수석 부사장은 2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주택가격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타지 못한 가운데 미국 대도시의 75%에서 주택압류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리얼티트랙이 이날 발표한 '2010년 중기 대도시 주택압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구 20만명 이상의 미국 대도시 206곳 가운데 154곳에서 주택압류 건수가 증가했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주 등지가 주택압류율이 높았다.

특히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는 주택압류율이 6.6%(15채 중 1채)로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샤가 부사장은 주택압류 건수를 늘어나게 한 주범으로 높은 실업률을 꼽았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9.5%를 기록했는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업률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는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끝날 때까지 주택가격이 평균 1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세를 불리고 있다.

샤가 부사장 역시 "2013년까지는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에 이중침체(더블딥)가 닥치지는 않겠지만 향후 3년간 시장은 고통스런 회복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미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2006년 고점에 비해 29%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5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가격 상승 모멘텀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샤가 부사장은 최근 명목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띤 것은 금융권이 헐값에 매물로 내놓은 압류주택에 몰린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압류주택이 급증하면 공급이 넘쳐 주택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연체로 인해 주택이 압류 위기에 몰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은 500만건에 달한다. 보고서는 올해 300만명 이상이 한 차례 이상 주택압류 경고를 받고 내년에는 그 수가 더 늘어나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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