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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상반기는 웃었지만… 하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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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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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LG화학, 사상 최고 매출·영업익 기록 하반기 원화 강세.정부 정책 변화 등 변수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상반기에는 웃었다. 하지만 하반기는 안심할 수 없다.”

◆상반기 실적 고공 행진= 상반기 실적 발표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현대차, 현대제철, LG화학 등 각 업계 주도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에 역대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1조566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도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 밖에 현대제철(156.3%), SK에너지(56.7%), 두산인프라코어(284.4%) 등 기업도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현대상선도 12배 이상 늘어난 153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 역시 30일 시총 발표에 앞서 공개한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상위 기업 중에는 LG전자만 스마트폰 전략 실패 등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수준의 영업이익(1261억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실적 고공 행진은 올들어 세계 경기 침체가 회복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 온 것도 빠른 실적 회복에 한 몫 했다.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 시장에 선보인 쏘나타, 투싼ix, 쏘렌토 등 신차 효과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리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하반기 원화 강세 등 변수= 대부분 기업들은 잇달아 열리고 있는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경영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는 “올 초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낸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재정비 등 노력을 통해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상황이 만만치만은 않다. 먼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원화 절상도 부담이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가 향후 5년 동안 약 20% 절상할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은 한국 대중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친 중소기업 정책도 대기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최근 연일 “금융위기 극복 수혜가 수출 대기업에게만 가고 중산층 서민 경기에 가지 않는다”며 대기업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치적인 논리에 의한 ‘대기업 죽이기’가 회복 추세에 있는 경영상황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8일 “정부·정치권이 중심 잡아달라”며 이례적으로 정부에 대립각을 세운 것도 이 같은 경제계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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