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민, 서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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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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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서민정책특위 첫 회의.. ‘대기업 투자 부진’ 등 질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한나라당이 ‘친(親)서민 정책’을 화두로 당의 전면 쇄신에 착수했다.

지난 6·2지방선거·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의 근본원인이 이른바 ‘불도저’식 국정운영에 있었단 판단 아래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를 강조하며 감세(減稅) 및 규제완화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정작 ‘돈 줄’을 쥐고 있는 대기업과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서민층을 외면하면서 민심 이반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친서민 기조를 택하게 된 주요 배경이 됐다.

이와 관련, 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30일 열린 특위 첫 회의를 통해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투자 부진과 금융권의 서민 대출 외면 현상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홍 최고위원은 “지금처럼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가는 구조는 잘못됐다. 수출이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는데도 중소기업엔 그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은 어려워지고 대기업만 배를 불리는 것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은행엔 돈이 쌓여 있는데 서민 대출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외환위기’ 당시 국민 혈세를 쏟아 부어 살아난 은행들이 그 돈으로 자기들 연봉 잔치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가 시행 중인 ‘미소금융’과 관련해서도 “대출 실적이 10%밖에 되지 않는 등 전시 행정적 측면이 강하다”고 꼬집는 한편,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주거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권영진 특위 기획단장 등 4명의 기획위원과 서민주거, 재래시장, 서민금융 등 10개 분야별 대책소위원장들은 서민을 위한 ‘현장형 정책’ 개발과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키 위한 당·정 간 협조체제 구축 등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당 정책위원회도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9일부터 이틀간 워크숍을 열어 서민대책 강화 등의 올 하반기 정책 추진 방향을 가다듬는 등 서민층의 애로사항을 해결키 위한 다각적인 해법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종교계,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선거에서 이겼다고 해서 무조건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사무총장은 전날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을 찾아 4대강 사업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에겐 반대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 우리도 충분히 귀를 열고 대화를 통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만찬 회동을 통해 다음달로 예정된 개각과 관련, '서민 내각' 구성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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