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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제철 '빅2' … 같지만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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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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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국내 고로 제철 사업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고로에서 쏟아내는 쇳물을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두 기업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포스코는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한편 현대제철은 내수 확대로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화를 중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해외로~ 해외로~'

글로벌 철강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포스코의 해외 투자와 해외 생산기지 건설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의 철강 산업은 이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철강재의 원천적 경쟁력인 자원을 확보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미래 시장의 선점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처럼 수년간 노력을 들여왔던 해외 제철소 건설이 가시화됨에 따라 연간 투자액을 10조 4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곧 인도네시아에서 크라커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 곳에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FINEX) 공법을 이용해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가공센터와 생산 공장 확장에도 여념이 없다.

또 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철광석 광산을 중심으로 12건의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20%인 원료자급률을 오는 2014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현대제철 '국내 시장부터'

한편 고로 가동 첫 분기 흑자라는 기특한 성적을 낸 현대제철은 당분간 국내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도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높은 내수 비중을 점차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내수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라는 수직 일관공급체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종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자동차 강종 45개의 개발을 마쳤다. 올해 총 96개의 자동차용 강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후판 또한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있어 수요 확충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현대家에 공급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판로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수에 집중하지만 미래 경쟁력인 자원 확보를 위한 광산 투자·지분 참여에 관한 내부적인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25일 고로2기 화입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화에 중점을 두고 고부가가치강 등의 판매 확대로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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