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표류하던 인천항만공사의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제61차 항만위원회를 개최해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비용을 공사가 분담하는 내용의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 민간투자사업 시행·건립추진계획 변경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사업은 IPA와 민간사업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이 투자비보전을 위해 배후부지의 주상복합건물 건립계획에 합의했으나 국토해양부가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이다.
이후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하자 IPA가 주상복합건물 건립을 포기하는 대신 사업을 공동 시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사업비 4329억6000만원 중 33.3%인 1443억6000만원을 IPA가 투자하고, 현대건설컨소시엄은 66.7%인 2886억원을 투자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변경안은 주상복합건물 건립과 관련된 20만5000여㎡ 규모의 주택건설용지 계획은 폐지하고 상업업무시설용지를 기존의 10만7000여㎡에서 24만8000여㎡ 규모로 대폭 확대하기로 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한 공공시설용지 면적은 46만9000여㎡에서 45만5000여㎡로 줄고, 부두와 야적장 면적은 26만8000여㎡에서 39만2000여㎡로 늘었다.
IPA는 조만간 현대건설컨소시엄과 투자비 보전방안 등의 본협상을 시작해 오는 9월부터 부두(8선석)와 배후부지(108만7천㎡)를 조성하는 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IPA는 터미널·함선·조경시설 등의 건설을 맡아 연말까지 △외부 투자자 유치 △운영수입·투자비용 산정 △터미널 수요예측 △카페리·크루즈 운영계획 등을 포함하는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인천시에 공원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140억원을 요구하는 한편, 외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인천시·카페리 선사·터미널 운영사 등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2014년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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