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북한과 접경지역인 인천시 강화군 서도면의 섬 해안에서 북한제 대인지뢰인 '목함지뢰' 11발이 잇따라 발견돼 여름철 서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31일 인천 강화경찰서와 해병대 제2사단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30분께 서도면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한 낚시꾼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북한제 목함지뢰 1발을 발견해 신고했다.
목함지뢰는 대인지뢰의 일종으로, 나무 상자를 열면 폭발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ㆍ경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민간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등 민간인들과 합동으로 서도면과 삼산면, 화도면 등의 해안에서 수색작업을 펴 지뢰 10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지역에는 5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군ㆍ경은 이날 빈 상자 채로 발견된 3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8발을 폭발처리했다.
군ㆍ경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등에 집중적으로 뿌려놓았던 이들 지뢰가 최근 북한지역의 홍수로 강화도까지 떠내려온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 상자에 들어 있으며 상자를 열면 자동적으로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다.
그러나 이들 목함지뢰는 물에 잘 떠다니고 겉보기에는 폭발물로 보이지 않아 주민들과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홍수와 서해의 강한 조류의 영향으로 이들 지뢰가 인천 용유도나 영흥도까지 떠내려갈 수 있어 이들 지역의 피서객들도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강화군 관계자는 "마을 방송으로 주민과 피서객들에게 해변에서 나무상자를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곧 현수막도 내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도 이날 지역 내 주요 해수욕장에 파견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통해 이를 알리고 안전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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